[OSEN=연휘선 기자]
최근 연예계가 아티스트와 매니지먼트의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배우 송지효는 1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전 소속사에게 정산받지 못했고, 신인 걸그룹 피프티피프티는 데뷔 1년 만에 투명한 정산을 요구하며 소속사와 분쟁 중이다.
정확한 진실과 자세한 내용은 법정에서 가려야 하는 상황. 기쁜 마음으로 계약했을 연예인과 소속사의 사이에 믿음과 신뢰는 어디로 갔을까.
# '데뷔 22년' 송지효도 못 받은 정산금
송지효는 현재 전 소속사 우쥬록스엔터테인먼트(이하 엔터테인먼트 생략)를 상대로 정산금 지급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우쥬록스로부터 정산금 9억 8400만 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 '계약'으로 묶인 소속사와 연예인 사이에 정산금 미지급은 결코 풀기 쉽지 않은 이슈다.
더욱이 10억 원에 가까운 큰 액수가 지난 2월 10일에 지급됐어야 했으나 차일피일 미뤄졌다.
결국 송지효가 소송을 진행하기에 이르렀으나 시작부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은 아니었다.
우쥬록스를 둘러싼 이야기가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4월 초, 당시엔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미지급이 아닌 직원들에 대한 임금체불이 먼저 공개됐다.
월급이 곧 생계인 직원들이 당장 몇 개월치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연예인들의 스케줄 현장에 간 매니저들이 진행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
여기에 송지효 또한 두 달째 정산금을 지급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제는 그 사이 우쥬록스 측의 태도였다.
송지효를 비롯한 미지급금이 있는 소속 연예인이나 임금이 체불된 직원들은 대표의 책임 있는 지불을 기대했으나 언론 보도 이후에도 제대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심지어 매체들을 통해 분쟁 중인 연예인, 직원들과 지급기일을 조율, 협의했다는 식의 소위 언론 플레이가 자행됐다.
정산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차일피일 미뤄지는 와중에 대외적인 말 바꾸기가 계속되자 금이 갔던 신뢰가 산산조각 나 사라져 소송에 이른 것이다.
# '데뷔 1년' 피프티 피프티 수익보다 정산?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해 11월 '더 피프티(THE FIFTY)'로 데뷔한 신인 걸그룹이다.
데뷔 4개월째인 올해 2월 첫 싱글앨범 타이틀곡 '큐피드(Cupid)'가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13주 연속 오르며 큰 관심을 모았다.
한국 걸그룹 최단기록이었기 때문. 대형 기획사가 아닌 어트랙트라는 중소기획사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온 덕에 '중소돌의 기적'이라고도 평가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말 피프티 피프티 또한 소속사와 분쟁을 겪기 시작했다.
피프티 피프티 논란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어트랙트가 '외부세력' 개입을 주장하면서부터다.
어트랙트와 용역 계약을 체결해 온 더기버스 측에서 소속사를 배제한 채 멤버 강탈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피프티 피프티 측은 논란 과정에서 잠적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 의문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피프티 피프티 측은 어트랙트를 상대로 "투명하지 않은 정산과 활동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밝혔음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자 했던 모습 등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여러 사정"을 언급하며 외부세력과 선을 그었고,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데뷔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벌어진 걸그룹과 소속사의 전속계약분쟁은 대중의 혼란을 야기했다.
이 가운데 어트랙트 대표가 피프티피프티 육성을 위해 사재를 털어 자금을 마련해 온 일들이 알려지며 동정여론을 자극했다.
피프티 피프티 측이 강조한 '투명한 정산'은 법정에서 시비를 가려야 하지만 여론의 무게 추가 현재로서는 어트랙트를 향한 연민으로 쏠린 모양새다.
# 깨진 도자기도 붙을 수 있다.
송지효부터 피프티 피프티까지 최근 불거진 연예계 소송 사례들은 결국 불투명한 정산에서 시작해 연예인과 소속사 사이 신뢰가 깨지며 발생한 사례들이다.
21세기 한국의 문화 산업이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받는 2023년에 미지급, 체불, 정산 문제라니. 자세한 진위 여부는 법적 분쟁을 통해 따져봐야 하겠으나 시대를 역행하는 키워드가 팬과 대중을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송지효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남산 측은 소속사와의 분쟁이 단기간에 이뤄진 게 아닌 차일피일 지급기일을 미루는 과정에서 신뢰가 무너진 여파임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우쥬록스와 정산금 지급 일정에 관하여 '조율'이나 '협의' 등을 한 바 없고 새로운 지급 일정을 언론을 통해 인식하거나 일방적으로 전달받았을 뿐"이라는 것.
더불어 "정산금 지급의무를 약 5개월째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지급이 실제로 완료될 때까지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빠른 시간에 분쟁을 극복한 사례도 있다.
엑소(EXO) 멤버 백현, 첸, 시우민이 최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갈등을 겪었으나 합의를 이루고 엑소 활동을 지속하기로 했던 것.
SM과 엑소 또한 '외부세력'이 거론되며 각종 논란을 빚었으나,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측이 논란 속에 빠르게 직접 만난 끝에 오해를 풀고 견해 차이를 좁힐 수 있었다.
결국 소속사와 연예인 간의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할 때에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있는 셈이다.
어느 때보다 연예인과 소속사의 행보가 대중 앞에 일거수일투족이 드러나기 쉬운 상황. 논란의 과정도 해결 절차도 공개할 수 있는 충분한 소명의 시간을 대중은 기다리고 있다.
/ monamei@osen.co.kr
[사진] OSEN DB, 어트랙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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