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부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는 이번 '2차 장마'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여기에 동시에 발달한 태풍 3개가 한반도 대기를 더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국에 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벌써 나흘째입니다. 이번 주부터 대륙 찬 공기와 더운 북태평양 기단이 한반도를 두고 대치하는 상황에서 남풍에 실려온 수증기가 가세해, 곳곳에 비를 뿌리고 있는 겁니다.
사실상 '2차 장마'인 이번 비는 주말에 이어, 다음 주 초까지 계속되겠습니다. 2차 장마 기간과 강도에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전한 태풍들이 변수입니다.
먼저, 11호 태풍 하이쿠이는 오키나와 남동쪽 먼바다에서 북상 중인데, 한반도에 수증기를 몰고 올 가능성이 큽니다.
하이쿠이는 다음 주 월요일쯤 중국 상하이 코앞까지 다가오는데, 이때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많은 비를 뿌릴 수 있습니다.
중국으로 간 9호와 11호, 또 예비 12호까지 태풍들 사이의 이른바 '기싸움'은 변동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 3개 세력은 제 갈 길 가다가 1천 km까지 가까워져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들 중 하나가 힘을 잃을 수도, 경로를 확 바꿀 수도 있습니다.
[박정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가운데를 움직이고 있는 11호 태풍 '하이쿠이'는 9호 태풍과 제20호 열대저압부의 상호작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오늘(31일)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남부지방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으며, 특히 경남 남해안에는 200mm 넘게 쏟아질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임태우 기자 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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